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아침 일찍 신기지 출조를 나섰다
요즘 참 알다가도 모를 송어를 잡느라 추위에 고생이 많다
송어낚시는 루어를 시작한 이래 한 해도 빠짐 없이 쭉 해왔지만
요즘 들어 이렇게 어려운 낚시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름대로 그 원인을 몇가지 살펴보았다
우선은 송어 가격이 오르면서 낚시터 마다 그 전과 같은 방류량을 보이지 못한다
송어 낚시 초창기 90년대 후반에 용인의 산수지 사장님 말에 따르면
밑고기를 송어만 10t을 방류한다고 했다
그 후 매주 송어를 방류하다보니 거짓말좀 보태서
송어가 바닥에서 1M는 쌓였다고 할 정도로 많았다
지금 송어 가격은 그때보다 배이상 올랐다
하지만 입어료는 그때와 비슷하기 때문에 방류량이 줄어드는 건 당연할 것이다.
다음은 낚시 인구의 증가다
요즘 송어 낚시터는 주말에 초 만원을 이룬다
낚시터를 빙 둘러서 사람이 들어갈 틈도 없이 낚시를 하니
송어대신 서로가 서로를 잡는 형국이다 ㅋㅋ
예전에 매형과 아버지 이렇게 셋이 평일에 출조를 나서면
낚시터를 전세 낸 것처럼 사람이 없어서
늘 우리만 낚시를 하곤 했다
하지만 요즘은 평일에 가도 좋은 포인트는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낚시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양어장 송어들도 피싱 프레셔(Fishing pressure)가 심한 편이다
또한 예전에는 잡이 식으로 운영하던 낚시터들이 이제는 캐치&릴리스(Catch & Release)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송어가 받는 스트레스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매주 수백명의 낚시꾼들이 던지는 수백가지 종류의 루어들로 피곤하고 지쳤을 것이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올 놈들은 나온다는 낚시의 속설에 비추어 볼때
더 연구하고 더 실력을 키울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동안 배스낚시에만 정성을 쏟아
송어낚시를 소홀히 한 것이 뒤쳐지게 된 원인일 것이다
가끔 송어 낚시를 가면 정말 한 가지 패턴으로 하루 종일 손맛을 보는 사람들을 발견한다
그 만큼 그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연구한 결과일 것이다.
한가지 패턴으로 2-3마리를 잡고 금방 싫증이나서 루어를 바로 교체하는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그 나름대로 손맛을 즐기는 것에는 만족할 것이다
요즘 플라이에도 뒤늦게 손을 대서 낚시를 하는데 캐스팅이 만만치 않다
알듯 알듯 하면서도 어려운 플라이 캐스팅... 꾸준히 하는 것 밖에는 왕도가 없을 것 같다.
암튼 어제는 송어가 전부 떠 있는 힘든 낚시속에서 낱마리의 조과를 뒤로한 채
차가운 바람을 가르며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오는 길 차안에서 혼자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언제나 그랬듯이 낚시, 그 자체를 즐기자. 그렇게 쉬웠으면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낚엽에 뒹굴러버린 송어... 언제봐도 참 ㅇㅖ쁘다
햇살이 비치는 신기지
부교에서 바라본 상류 ...물색이 이제 완연한 겨울을 알린다
어제 부교에서 플라이로
지난주 최상류에서 플라이로 한 수
알채비에 슈퍼송어 한수하신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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